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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문화”인가? 왜 “감동적 노년복지”인가?

노년복지신문 창간에 즈음하여


 
최순종 (한국노년복지연합 대표·경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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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문화’를 얘기하는가? 왜 우리는 노년복지에 ‘감동적’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는가? 
 

이 두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선 현대한국사회의 발전단계를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거의 유사하게 나타나는 사회발전의 핵심과제는 세 가지 단계로 특성지워지는 바, 즉 경제단계, 정치단계 그리고 문화단계이다. 이는 한국사회도 예외가 아닌 바, 80년대 중반까지 경제발전이 사회의 핵심적인 과제였다면, 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는 정치(민주, 평등, 인권)가 사회 모든 부분에 있어서 화두였다.
 

그럼 경제적 성장과 민주화를 어느 정도 이룬 현재 한국사회가 지향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왜 경제성장과 정치적 민주화를 이루고도 더 불안하고 오히려 사회통합이 깨지고 있는가? 
 

여기서 우리는 세 번째 사회발전 단계로서 ‘문화’를 얘기할 수밖에 없다. 문화라는 것은 한 사회의 구성원이 공동으로 지니는 가치 및 관념체계 전반이다. 또한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감동이다. 소위 “문화적 단계”에 도래한 우리사회에서 경제든 정치든 감동없이는 무의미하다. 이제는 경제적 또는 정치적 성과도 단지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줄 때 대중적 지지와 호응을 얻는 것이다.
 

현대 대학생들의 정치의식이 부족해서 80년대와 같은 사회참여가 불가능한가? 아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사회참여는 예전처럼 정치의식에 의해서가 아니라 감동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MB정권의 경제적 업적’과 ‘안철수신드롬’을 단지 경제 또는 정치의 잣대로 평가한다면 시대착오적이다. 우리사회는 이제 효율성과 효과성이라는 경제적, 정치적 논리보다 시대가 요구하는 어떤 감동과 스토리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문화적 사회발전단계에 도달한 한국사회의 핵심적인 사회통합 요소는 바로 이러한 감동이 수반된 합의이다. 
 

여기서 한국 노인복지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나온다. 즉 종전의 경제적 정치적 단계와는 달리, 문화적 단계에서의 노인복지정책의 방향은 감성자극과 감동이 수반되어야만 한다. 노인복지의 방향이 단지 소득보장과 건강보호측면에서 이루어지는 경제적 지원의 의미를 넘어 어르신들께 감동과 긍지를 만들어 드리는 정책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한국사회발전을 위한 어르신들의 공헌을 인식하고 그분들이 이에 대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어르신들께서 다시한번 우리사회발전 위해서 활동할 수 있는 사회참여기회의 확대와 더불어 이분들의 세대가 요구하는 문화적 감성과 감동을 드리는 노인복지제도가 요구된다. 결국 감동이 수반된 노인의 사회참여기회 창출은 단지 노인복지(지원)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한국사회의 통합이라는 더 큰 맥락에서 고민하고 추구해야할 정책 방향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문화시대의 감동적 노년복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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